가을날의 묵상!
♡*가을날의 묵상!/(詩;성경자(낭송:김지원)*♡ 가을비에 떨어져 쌓이는 낙엽은 쉴 새 없이 바닥을 후려치며 출렁이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가슴을 훑어 내리면 야윈 어깨는 점점 땅으로 주저앉는다. 늑골 깊이 파고드는 황량한 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걸쳐진 무게는 무디어질 만도 하건만 아직도 위태롭게 걸린 밧줄을 잡고 서 있다. 세상살이가 버거워 힘이 들 때면 흐릿해진 시선 끝으로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수많은 사연이 서려 굽이굽이 흐르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녹이 슨 시간은 등 뒤로 흐른다. 머물다 간 수많은 눈물을 담아 텅 빈 마른 가슴에 채우지 말자 희미하게 머물다 간 어제의 꿈도 상처로 얼룩진 가슴에 담지 말자 계절을 잃은 그곳에도 저녁노을은 붉디붉고 뒹굴며 헤매던 어둠 속에서 여린 풀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