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이 US 어댑티드 오픈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US 어댑티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동타를 친 펠릭스 노먼(스웨덴)과 연장전 승부를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1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이승민은 이날도 한 타를 줄였다. 이승민은 1번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번과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 한 타를 줄인 이승민은 후반엔 이븐파를 치며 1언더파 71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노먼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는 치열했다. 두 선수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고, 2홀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승민은 17번 홀(파4)에서 약 4.3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노먼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빗나갔고, 이승민은 약 1.8미터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이승민은 두 손을 들며 환호했고,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은 이승민에게 물세례로 우승을 축하해줬다.
이승민은 “꿈을 이룬 것 같다. (라운드 중에) 계속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코리안투어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다. 나중에 마스터스에 나가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자폐성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공이 날아가는 것이 좋았다는 이승민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세미 골퍼 자격을 얻은 데 이어 2017년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1부 투어 프로 선발전을 통과한 발달 장애 선수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이승민은 공식 대회에서 개인전 첫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새롭게 창설한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번 어댑티드 오픈에는 10대부터 80대까지 신체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군 복무 중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한 선수, 다운증후군 등 발달 장애를 가진 선수 등이 필드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전동차에 앉아 티샷을 하는 선수의 모습은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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