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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요타 참사’… 韓, 日에 0 대 3 참패!

천사의 기쁨 2022. 7. 28. 10:46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졸전 끝에 패했다. 지난해 3월 일본에 0대 3으로 완패했던 ‘요코하마 참사’가 1년 4개월 만에 도요타에서 재현됐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4회 연속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번 패배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벤투 감독은 81번째 한일전이 되는 이날 경기에 조규성 나상호 엄원상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황인범이 빠진 중원은 권창훈과 김진규, 그리고 수비수인 권경원을 배치했다. 조현우도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일본은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대표팀은 후반에도 졸전을 거듭했다. 특히 일본에 선제 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졌다. 일본은 후반 3분 소마의 헤딩 골로 앞서갔다. 기세를 탄 일본은 후반 18분 사사키 쇼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벤투 감독은 이영재와 조영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7분 마치노 슈토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에 유효 슈팅을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6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앞서지만 2000년 이후 전적은 6승 7무 6패로 동률이 됐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0대 3 대패를 당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이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만큼 대표팀을 향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면서도 “우리는 해야 할 걸 하지 못했고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허용했다”고 평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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