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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촌서 음주운전·방조… 韓빙상 또 사고!

천사의 기쁨 2022. 7. 24. 16:47

김민석이 지난 2월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빙속 영웅들이 음주운전 사고 및 방조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019년에도 선수 5명이 선수촌 내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 기강 해이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 22일 밤 음주상태로 동료 3명을 태우고 숙소로 복귀하던 중 선수촌 내 화단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동승자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와 쇼트트랙 박지윤(의정부시청)이다.

이에 앞서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이날 한 차례 더 음주운전·방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베이징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함께 외출해 선수촌 인근에서 저녁식사 중 음주를 했고 김민석의 차로 선수촌에 복귀했다.

이후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 중인 박지윤과 합류했다. 파티 후 숙소로 복귀하면서 김민석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들은 사고 수습 없이 차에서 내려 사라졌고, 사고현장을 발견한 탁구 국가대표팀이 선수촌에 이를 알리면서 CCTV로 적발됐다.

선수촌 관계자는 술 냄새가 나자 선수촌과 빙상연맹에 보고했고, 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체와 박지윤을 퇴촌시켰다. 다만 박지윤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다”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친구들이 ‘(선수촌) 웰컴센터에 생일케이크를 두고 갔으니 찾아가라’ 해서 갔더니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줬다고 한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도 박지윤이 부른 게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의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조사에 돌입한 빙상연맹은 오는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 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상해에 이르지 하지 않은 경우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5년 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경찰 조사가 이어져 벌금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최소 2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제10조(결격사유)에는 “5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다. 다만 선수들은 사고 당시 경찰 조사는 받지 않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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