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도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깊은 슬픔에 빠진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며 준비했던 행사들을 잇달아 취소한 뒤 기도회로 대체하고 있다.이 같은 추모 분위기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기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교회들은 12월 31일과 1월 1일로 이어지는 이틀 동안 송구영신 예배를 비롯해 장기자랑과 목회자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새해를 맞는 기쁨을 나눠왔다.
경북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는 31일 밤 10시부터 행복 요리사라는 이름의 교역자 콘서트와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로 했지만 예배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했다.대신 교회는 슬픔 당한 이웃을 위해 기도 하기로 했다.
김종원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참사 앞에서 우는 자와 함께 울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행사를 취소하고 기도를 하기로 했다면서 슬픔 당한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위기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려 한다고 말했다.이어 다양한 레퍼토리로 콘서트를 준비했던 교역자들은 애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을 선정해 특송을 하기로 했다면서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성암교회(조주희 목사)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하려던 송년 잔치를 취소하고 새해맞이 예배만 드리기로 했다.해마다 교회는 교인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경품을 추첨하는 등 교제해 왔지만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로 하면서다.조주희 목사는 청천벽력같은 일 앞에 슬픔 당하신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면서 교인들이 애도의 기도를 하며 새해를 맞으려 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전창희 목사)도 해마다 12월 31일 자정을 앞두고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새해 카운트다운을 해왔지만 올해는 기도회로 대체한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박성순 사제)은 1월 1일 신년 성찬례에서 무안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계획하고 있다.김장환 서울교구장은 비탄과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하며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희생자 전원을 일일이 호명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교회들도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
호주 애셀스톤유나이팅교회(김도영 목사)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기도하겠다는 뜻을 목회자에게 보내며 애도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김도영 목사는 현지인 교인들이 한국의 깊은 아픔을 주님이 위로해 주실 걸 믿고 기도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면서 비극적인 참사 앞에서 애도하는 마음을 모으는 건 국적도 인종도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장창일 신은정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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