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빅스톰 신영석이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 중 OK금융그룹 읏맨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빅스톰이 남자배구 최초로 선수단 연봉을 전면 공개했다. 이미 연봉이 공개된 여자배구와 달리 남자배구는 2022-2023 시즌부터 구단들이 함께 연봉을 공개하기로 한 터라 이례적인 조치다.
한국전력은 27일 “최근 두 차례 이적이 완료됨에 따라 선수단 전원 연봉과 옵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러셀 이외 국내선수 18명 연봉이 이에 따라 공개됐다. 연봉 총액은 26억8600만원이다.
현대캐피탈에서 데려온 센터 신영석이 6억원을 받아 팀 내 ‘연봉왕’이었다. 신영석은 블락과 속공이 강점으로 세계 수준에서도 통할 만큼의 리그 최고 센터로 꼽힌다. 2018년에는 센터로서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꼽히기도 했다.
주장이자 라이트윙 박철우는 5억5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리베로 오재성이 3억원, 세터 김광국이 2억 5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인급인 임성진 박찬웅은 4000만원 수준이다.
통상 프로스포츠에서 연봉 공개는 구단이 꺼리는 일이다. 선수와의 연봉 협상 등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해서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의 공개 계획이 미리 알려지면서 구단들 사이에서는 대놓고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해외 유명 스포츠리그에서는 연봉 공개가 선수들에게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팬들 입장에서는 구단 운영 투명성 차원에서, 선수 입장에서는 권리 재고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로 평가받는다.
구단 관계자는 “타 구단 등에서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건전한 취지에서 시행한 일”이라면서 “발표 전 미리 타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러셀을 포함해 남자배구 외국인 선수들은 이미 연봉 수준이 알려져 있다. 구단마다 연봉이 31만 달러(3억4000만원)로 동일하게 책정되는 대신 드래프트로 입단할 구단을 정하기 때문이다. 이외 승리수당 1000달러가 별도로 붙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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