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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첫 외인 감독 대한항공 ‘고공 비행’ 이끌까?

천사의 기쁨 2020. 8. 22. 12:42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V-리그가 조기종료 돼 멈춰있던 배구가 5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11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이 데뷔전을 가질지도 모르는 여자부가 큰 주목을 받지만 남자부에도 새 외인 감독·선수의 데뷔나 이적생들의 격돌 등 흥미 요소가 많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남자부는 프로 7개 구단에 국군체육부대(상무)가 합류해 22~29일 일전을 벌인다. 지난해 컵대회 성적 기준으로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A조에 편성됐고,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상무 한국전력이 B조로 묶였다. A~B조의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고, 승자가 29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가장 시선이 쏠리는 건 프로배구 남자부 첫 외국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사진) 감독의 대한항공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임 박기원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산틸리 감독을 선임해 ‘선진 배구’ 접목을 천명했다.

산틸리 감독의 경력은 그에 걸맞다. 2002년엔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지도하며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7~2018년엔 호주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프로에서도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한선수(세터) 정지석 곽승석(레프트) 등 대한항공의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산틸리 감독이 어떤 배구를 펼칠지 개막전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프로무대에서 잔뼈 굵은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과 ‘젊은 피’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데뷔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 대회엔 외국인 선수 출전이 승인돼 각 팀이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외인들이 국내 선수들과 어떤 호흡을 맞출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입국 뒤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여 한 차례 소동을 겪은 ‘최연소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19·KB손해보험)를 비롯해 미국 국가대표 출신 카일 러셀(한국전력)과 바토즈 크라이첵(삼성화재)이 데뷔전을 앞뒀다.

그 외 2017~2018, 2018~2019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뛴 알렉스 페헤이라도 우리카드에서 한국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큰 활약을 보인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는 스페인 대표팀 일정 소화로, 펠리페 안톤 반데로는 OK저축은행과의 계약이 끝나지 않아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에서 10년을 보낸 뒤 한국전력에 합류한 국가대표 라이트 박철우가 ‘하위권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노재욱 황경민 김광국 김시훈(이상 삼성화재)-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이상 우리카드)을 주고받은 우리카드-삼성화재의 ‘대형 트레이드’ 승자가 누가 될 지가 관심 포인트다.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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