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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아시아 최초 MLB 최고 좌완상 수상!

천사의 기쁨 2020. 12. 23. 00:22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좌완투수에게 주는 ‘워런 스판상’을 받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투수 중에서도 최초의 수상이다.

워런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22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로 시즌이 단축됐음에도 12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2위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팀을 4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어 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라 3위에 선정되고 올MLB 세컨드 팀에 뽑히기도 했다.

워런 스판상은 오클라호마 스포츠 박물관에서 매년 최고의 좌완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양대리그를 대상으로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사이영상과 달리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세 부문에 근거한 독자적인 기준으로 리그 전체 왼손 투수 중 최고를 뽑는다. 역대 좌완투수 중 최다승(통산 363승)을 기록한 지역 출신 워런 스판을 기리기 위해 1999년에 제정됐다. 워런 스판은 1957년 제2회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5차례 사이영상을 쓸어 담았던 은퇴한 렌디 존슨과,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였던 클레이턴 커쇼가 총 4차례 수상한 최다 수상자다. 류현진은 앤디 페티트(2003년) 요한 산타나(2004, 2006년) 돈트렐 윌리스(2005년) 등 쟁쟁한 좌완투수들과 함께 12번째로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좌완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으로 이 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아쉽게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10위에도 들지 못했던 패트릭 코빈에게 내줬었다. 류현진의 워런 스판상 수상 장면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볼 수 없게 됐다. 워렌 스판상 선정위는 “올해 코로나19로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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