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100년사’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결국 취소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2일 “지난 21일 개최된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회와 6개 대륙연맹회장단 연석회의에서 코로나19로 3차례 연기됐던 세계선수권 취소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22~29일 87개국 1400여명 선수단의 참가 하에 열릴 계획이었다.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와 협회, 부산시는 북한의 참가까지 염두에 두는 등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개최하게 된 이번 대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세계선수권은 지난 6월, 9월, 내년 2월로 세 차례나 개최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이번에 취소됐다. ITTF는 일정을 미룰 때마다 ‘대회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내놓았지만, 국내 상황 악화 탓에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 정부가 대규모 국제대회 개최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정현숙 조직위 사무총장은 “자가격리와 관련해 정부와 논의를 진행해오다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자 관계부처에서 2월에는 (대규모 행사) 개최를 금지한단 공문을 보냈다”며 “이런 상황을 ITTF에 설명했고, ITTF에선 2월엔 꼭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결국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조직위원장은 ITTF에 향후 한국의 세계선수권 개최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TTF도 한국의 대회 준비 노력을 인정해 협조하겠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유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 동참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대회는 취소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부산시와 협의해 향후 다시 탁구인들의 염원인 세계선수권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 아닌 타국 도시에서 2020 세계선수권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정 사무총장은 “만약 타국에서 개최 의사를 밝히고 ITTF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부산을 대신해 개최될 수 있다”며 “어떤 상황이 될지는 다음 달이 돼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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