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이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3회말에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33)을 놓고 현지 언론은 다소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보장’ 선으로 협상 기준을 낮췄지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먼저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31일(한국시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을 전하면서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양현종의 2020시즌이 다소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29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한 2019년, 31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완주한 지난해 양현종의 성적을 비교하며 “양현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2019년 22.2%에서 지난해 20%로 떨어졌다. 볼넷 허용 비율은 2019년 4.5%에서 지난해 8.5%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을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하고 자유계약(FA) 협상을 마쳤다. 이로써 2007년 입단해 14시즌을 이적 없이 몸담은 KIA와 작별했다.
양현종은 “내 꿈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린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감사드린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KIA는 “양현종의 꿈과 의지를 존중한다.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성공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프로야구 KBO리그를 마치고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해왔다. 당초 지난 20일 전후에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열흘을 더 고심한 끝에 도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거취를 결정했다.
양현종에게 뚜렷한 영입 의사를 밝힌 메이저리그 구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수익이 악화된 탓이다. 양현종의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개막 이후까지 이적할 구단을 찾지 못하면 당분간 무적(無籍)으로 지낼 수도 있다. 그만큼 양현종의 미국 진출 의지가 강하다.
양현종은 당초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두고 40인 로스터 진입만 약속하는 수준으로 협상 조건을 완화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만 있다면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다.
양현종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메이저리그 구단이라면 늦게나마 협상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2009~2010년, 그리고 2014년부터는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아왔다. KBO리그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위 현대모비스 시즌 우승 넘보나…선두 KCC 꺾어내! (0) | 2021.02.06 |
---|---|
이민성 꿈’은 리버풀 닮은 대전, 무조건 승격! (0) | 2021.02.04 |
쇼트트랙·스피드 세계대회 불참… “연습 부족·감염 위험! (0) | 2021.01.31 |
SNS 논란 박민우 ‘6.3억의 사나이’…NC연봉 계약 완료! (0) | 2021.01.30 |
V-리그 흔드는 로컬룰 논란…“도입시 신중 기해야! (0) | 2021.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