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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초 여성 감독 무산… 면접 처음부터 다시!

천사의 기쁨 2020. 12. 18. 00:21

여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왼쪽)와 정선민 인천 신한은행 코치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에서 열린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을 선임이 무산됐다.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된 여자대표팀의 감독직을 맡을 최종 후보를 뽑는 과정에 공정성 논란이 생기면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앞서 지난 3일 2020 도쿄 올림픽 폰선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 후보로 전주원(48)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46)를 선정했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 공개모집에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과 하숙례(50) 신한은행 코치도 지원했었다.

하지만 협회는 17일 감독 최종후보 결정을 취소하고 면접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이문규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한 하 코치가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최종 후보에 오른 전 코치에 소속팀 위성위 우리은행 감독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협회의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어서 면접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하 코치의 이의를 받아들이고 스포츠공정위원회와 대한체육회 법무팀의 유권해석을 받아 재면접을 결정했다. 여자농구는 지난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앞서 최종 감독 후보로 오른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해온 레전드다. 이들이 맹활약한 시드니 대회에서는 4강까지 올라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골드뱅크 코치를 거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을 지휘했다. 2004년에는 금호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는 2월 초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이문규 감독을 도와 우리나라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8년 아시안게임과 농구월드컵에서도 코치를 맡았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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