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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까지 현역 연장한 최형우…오재일 이승엽 따라 삼성행!

천사의 기쁨 2020. 12. 15. 00:20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은 주포 최형우와 재계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포’ 최형우(37)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된 두산 베어스의 장타자 오재일(34)이 선수 인생 후반부의 거취를 정했다. 최형우는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KIA와 추가로 3년 동행을 택했고, 오재일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이승엽(44·은퇴)의 발자취를 따라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두 선수의 FA 계약 모두 40억원 이상의 ‘빅딜’로 성사됐다.

KIA 구단은 14일 “최형우와 3년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금 13억원에 매년 연봉 9억원씩을 지급하고 옵션 7억원을 포함한 총액 47억원으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2016시즌을 완주하고 KIA와 4년간 100억원에 계약했던 최형우는 만 40세까지 현역 기간을 보장받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140경기에서 185안타(28홈런) 115타점 93득점 타율 0.354를 기록했다. 타율은 10개 구단 타자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타점·안타 부문에서 4위에 올라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최형우는 2002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고 프로로 입문해 올해 19년차를 완주한 베테랑이다. 2017년부터 유니폼을 입은 KIA에서 올해까지 4년 통산 96홈런 424타점에 타율 0.335를 작성하고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KIA는 “기량은 물론이고 동료에게 본보기가 돼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선수”라며 최형우와 계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형우는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 KI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지와 체력이 중요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겠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의 강타자 오재일은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포함한 최대 50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2021∼2022년에 6억원씩, 2023∼2024년에 5억원씩으로 책정됐다. 인센티브는 매년 1억씩 지급된다.

오재일은 2005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옛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했다. 헌재 키움을 타이틀 스폰서로 사용하는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47홈런 583타점 타율 0.283을 기록한 강타자다. 특히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장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2~3할대에 머물렀던 히어로즈 시절을 포함한 개인 통산 장타율은 0.493이다.

오재일의 장타력은 올해 팀 타율 0.268로 8위에 머문 삼성의 빈타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오재일의 올해 연봉(4억7000만원)의 2배인 9억4000만원과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을 두산으로 보상해야 한다.

오재일은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삼성 구단에 감사하다”며 “이승엽 선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이다.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오재일은 두산에서도 지금은 삼성에 영구결번으로 봉인된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다. 오재일은 “다른 번호를 골라야 하지만 새 번호를 의미 있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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