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떠나는 날!/(詩;高松/황영칠)*♡
차마 주체할 수 없어
울렁이는 가슴으로 들길 나선
중년 여인의 추억 속을
붉은 물감으로 흩뿌렸던 너
너무 아픈 몸부림에
빨갛게 물들었던 손길
이제 가슴마저 메말라
나그네의 발끝에서 울고 있는 너
시인의 붓끝에서 고운 노래 부르고
산책길 연인의 가슴을 애태워 놓고
찬바람 손잡고 훌쩍 떠나는 것이
깊이 숨겨둔 너의 속셈인가
붉게 물든 손 잡고 나란히 걷었던 11월
더 낮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는 너
오늘은
떠나는 너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속 깊은 진리를 따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