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여름밤!/(詩;최홍윤)*♡ 마당에서 저녁을 먹고 멍석에 누워 도란 도란 옛 이야기에 취해 별을 덮고 스르르 잠이 들면은 쑥부쟁이 밀짚 타는 냄새, 모닥불로 모기는 배고파 죽겠다고 앵앵 거리고 옥수수 낱알에 붙은 파리란 놈은 배터져 죽을 지경이라고 윙윙 거렸다. 초가지붕 달무리에 하얗게 핀 박꽃이 수줍어 입 다물 때 횟대의 수탉은 홰를 치고 마구간 큰 소의 워낭 소리 나를 깨웠고 밤새 머리 맛에 곤히 잠들었든 누렁이 누렁이도 삼복 지경 잘도 넘겼다고, 고맙다고, 꼬리를 흔들었다 비로소 나는 눈 비비고 일어나 송살이도 보고 마당가 도랑 물에 낯을 씻고. 참 살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