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 727

9월 아침의 묵상

9월 아침의 묵상!/詩:藝香 도지현 눈부신 아침, 햇살의 사선이 눈까풀에 투과하니 어젯밤 쓸쓸한 여운으로 남은 풀벌레 울음소리가 사선과 함께 쓸려나간다 오롯이 이 기분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게 맑고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 같은 마음 이대로 하루를 살아내고 싶다 가끔 지축이 흔들리고 혼란한 세상은 카오스 상태가 되어 멀미가 나고 다 토해내고 싶은데 빗살 그리는 햇살의 마음으로 아침에서 자리에 들 때까지 굴절되지 않고 환하게 볼 수 있는 온전한 희망을 꿈꾸는 하루가 되었으면

영상 시 2020.09.01

산 책!

산 책!/詩:김혜숙 잠결에 해 뜨기 전 허공조차 무거운 것 같지만 햇살 눈에 부신 이른 아침은 가볍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아침을 여는 까치 울음소리도 흘러가는 강물 같지 않으랴 창문을 여는 동안 쏟아지는 바람 흘러드는 까치 울음소리 활기찬 아름다운 세상 가슴을 촉촉이 젖혀주는 경쾌한 노래 반가운 소식 전하러 날아가는 놈도 있다 서로 나란히 앉아 우짖으며 무던히 날았던 날개 가지에 안겨 누구의 소식을 그리움으로 이어줄 것인가 목소리 맑아 뼛속까지 젖어드는 까치 울음소리 미루나무 높은 둥지를 보며 알았다 눈물이 높은 곳에서 풍화되면 완고하고 은밀한 골수 속에서 청량한 목소리로 자라게 된다는 것을

영상 시 2020.08.31

똑똑!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똑똑!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詩,박현희 똑똑! 그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내 눈을 바라보세요.초롱한 내 두 눈망울 안에 그대가 담겨 있지 않나요. 꼭꼭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 활짝 열어젖히고 이젠 사랑으로 내민 내 손잡아 주실래요.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더는 홀로이고 싶지 않아요. 영원보다도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으로 우리 함께 손잡고 동행해요. 그대라면 영원을 함께해도 좋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니까요.누구보다 도 난 여전히 그댈 믿고 사랑하니까요

영상 시 2020.08.30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詩.이정하 사랑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다 주고 자신은 텅 비어 있는 것입니다. 한방울의 물이 시냇물에 자신을 내어 주듯 그 시냇물이 또 바다에 자신의 물을 내어 주듯 사랑이란 것은 자신의 존재마저도 그대에게 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할 때 단 한순간이라도 어느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그대 사랑은 비로소 비어 있는 당신에게 가득차게 됩니다 그 비밀스런 문을 열어 당신에게 가득 흘러들게 됩니다

영상 시 2020.08.29

가을이 물들어오면!

가을이 물들어오면!/詩,용혜원 가을이 물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푸르고 푸른 하늘을 보러 들판으로 나가자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살며시 와 닿는 그대의 손을 잡으면 입가에 쏟아지는 하얀 웃음에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기뻐할까 가을이 물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러 강가로 나가자 강변에 앉아 우리의 삶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서로의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우리의 사랑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가 되지 않을까

영상 시 2020.08.29

가을 창가에 빗물이 흐르면!

가을 창가에 빗물이 흐르면!/詩:김춘경 이 비가 그치면 바람이 불까? 바람 불면 사랑이 올까? 먹물처럼 번지는 야속한 이별 가을을 적시며 창가를 스며도 바람 불면 그리운 이 올지 몰라 열어 논 창문을 닫을 수가 없다 온종일 흐르는 기억의 템포 사랑을 모른다 박자를 늦추지만 가을 창가에 빗물이 흐르면 가슴엔 물빛 그리움이 가득하다 비가 온다 가을비 그치면 바람이 불까? 바람 불면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영상 시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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