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향하는 열차!/(詩;염규식(낭송:박영애)*♡
대합실의 찬 공기가 어느새
내게 다가와 앉는다
복잡한 생각은 흐르는 열차 소리에 가로막히고
시트에 몸을 담그면 오늘이란 이름으로
새벽은 멀어진다
올해도 벌써 한 잎 두 잎 낙엽은 지고
뜨거운 정열 넘치는 나의 계절은
미래도, 그리움도, 사랑도
이제 한 잎 두 잎 채색되어 나를 떠난다
겨울을 향해 달리는 긴 그림자
만물이 모든 것을 지우고 가벼워지건만
세상의 모든 소음은 가슴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열차의 속도는 나의 의지로 따라잡을 수가 없다
다 비워버린 나의 가슴속에는
또다시 세상의 번민 서러움으로 가득 차지만
한없이 그리운 것은 가을이란 이름 아래 남겨준
가을 저녁 석양 아래 불어오는 소슬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