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詩;김귀순(낭송:최명자)*♡
앞서 달리는 세월 따라
숨 가쁘게 뛰어 봐도 제자리
돌아보니 뛰는 건 나이였다
봄 지나 여름 가고 가을은 무르익어
겨울을 재촉하는 찬 바람에
퇴색되어 낡은 옷자락마저 떨어지면
떨고 있는 가지들 바람을 원망하리라
아ㅡ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달리는 세월을 원망할까
거울 보기 두려운 주름진 얼굴에
서리 맞은 백발을 원망할까
세월은 뜀박질하고 마음은 성급하니
갈 길은 멀기만 한데
길을 막는 장애물들은 느리게 가라 하고
지칠 줄 모르는 세월은 사정없이 등 떠미니
뛰다가 걷다가 지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삶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