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詩;김국현(낭송:박영애)*♡
남겨두고
찬 바람 못 이겨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반갑다고 찾아오는 새들 노랫소리도
한여름 더위 나누며 친구가 되어주던
매미의 힘찬 아우성도
행인들 이마에 흘리는 땀방울마저
닦아 줄 수가 없어졌다.
얼마나 서럽기에
비 내리는 늦가을 눈물 흘리며
쓸쓸히 떨어지고 있을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섞어지므로 수많은 생명들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다가
끝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지난 세월
편견 없이 나누고 베풀며
찾아오는 이 배척하지 않고
후회 없이 살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떨어지고 있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숙연(肅然)해지는 마음
고개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