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의 회상!/(詩;임숙희(낭송:박영애)*♡
창가에 앉아
진한 향기 풍기는 차 한 잔을 마주하고
포근한 의자에 기대고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오늘처럼 흐린 날엔 눈이 왔으면 좋겠다
함박눈 소복이 쌓이고 달동네에 퍼지는
해맑은 웃음소리, 강아지 반기는 소리
날 저무는 줄 모르고
비탈진 언덕길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 만드는 아이가 되어 뒹굴고 싶다
꽁꽁 언 손과 발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그레한 얼굴로 마냥 즐거워하던 아이들과
눈밭에 발자국 남기고 싶다
어느새 거리엔 땅거미 내리고
선율을 타고 흐르는 옛 노래에
추억의 책장을 덮으며
식은 커피 한 모금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