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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빈다’던 이재영·이다영, 학폭 폭로자 고소!

천사의 기쁨 2021. 4. 6. 16:03

학교폭력 논란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가 폭로 내용 중 틀린 부분이 많아 피해가 컸다며 폭로자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는 이재영·다영 측이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학폭을 당했다는 사람을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하지 않은 일이 한 것처럼 사실이 돼 있었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는 거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관련 증거 수집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다영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 없어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두 달 만에 침묵을 깬 첫 대외 행보가 피해자에 대한 강경 대응이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재영·다영 학폭 논란은 지난 2월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글쓴이는 “지금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을 제외한 피해자가 더 있다”며 “신상이 드러날 것 같아 포괄적으로 적겠다”고 했다.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도 못 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쓴다”고 한 글쓴이는 강제로 돈을 걷고 가족들에게까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으며 새로 산 물건을 빌려 달라고 강요하는 등 물리적 폭행을 가했다고 나열했다.

글쓴이는 “같이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까지 했다.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로 칭하며 욕했다”며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팀 숙소를 떠났으며 경기에도 불참했다. 흥국생명 측도 “두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폭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자와 피해 학부모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결국 이들이 출연했던 방송은 편집됐고 기업의 광고 모델까지 취소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키로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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