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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통산 3번째 V-리그 우승…여배 첫 ‘3관왕’ 위업!

천사의 기쁨 2021. 3. 31. 00:09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누르고 2020-2021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통산 3번째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GS칼텍스는 컵대회·정규리그까지 합쳐 여자프로배구 최초 3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 2(25-23 25-22 19-25 17-25 15-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2007-2008시즌, 2013-2014시즌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9월 제천·KOVO(한국배구연맹)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까지 여자프로배구에서 ‘3관왕’을 달성한 팀은 GS칼텍스가 최초다.

레프트 이소영과 강소휘, 라이트 외인 러츠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GS칼텍스의 공격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빛을 발했다. 강력한 득점력으로 매 경기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 없는 화목한 팀 분위기에서 비롯된 팀워크도 GS칼텍스의 3관왕을 가능케 했다. GS칼텍스는 매 경기 끈끈한 수비를 선보였을 뿐더러 세터 안혜진을 필두로 한 연결과 블로킹·서브 등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흥국생명의 강력한 도전을 결국 무력화시킨 건 GS칼텍스의 공격력이었다. 러츠는 37득점을 올리는 ‘고공폭격’을 퍼부었고, 리시브 폭탄을 맞은 강소휘도 15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거들었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이 27득점(공격성공률 52.17%)으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친 데다 이주아(11점)와 이한비(8점)가 제 몫을 다 했고, 모처럼 브루나(19점)까지 터졌지만 GS칼텍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홈 경기장에 돌아온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GS칼텍스와 접전을 펼쳤다. 블로킹과 서브가 살아나면서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나갔다. GS칼텍스 선수들은 1세트 범실을 8개나 범하는 등 첫 원정경기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격력이 너무 강했다. 몸이 풀린 강소휘와 러츠가 강공을 펼치기 시작했고, 결국 10점대 이후엔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점 이후 3득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쫓았지만 결국 GS칼텍스에 가장 중요한 첫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 흥국생명은 더 힘을 냈다. 부진했던 브루나가 서브에이스를 비롯해 김연경의 백어택 득점에 기여한 연결, 강력한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이 떨어진 흥국생명은 20점 이후 집중력이 부족했다. 또 다시 강소휘와 러츠가 치열했던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이한비의 활약이 돋보였던 3세트부터 분위기를 살린 뒤 4세트까지 따냈다.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오른손에 감은 붕대에 ‘끝까지 간다’는 글귀를 새긴 김연경의 집념이 빛을 발하는 듯 했다. 심지어 4세트 수비 도중 강소휘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서 제외되며 흥국생명의 대역전극엔 더 힘이 실렸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세트 들어선 이날 경기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주장 이소영이 책임감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만 6득점을 몰아치며 결국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 때 정규리그 1위를 독주하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까지 들었던 흥국생명은 결국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관의 시즌을 끝내게 됐다.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김연경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국내 프로배구 우승 도전도 아쉬운 준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인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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