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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는 너에게!

가을,나는 너에게!/詩,김미경 갈대의 고독이 나를 흔들 때면 찬 바람이 가슴속으로 마구 들어온다 무심코 하늘 보던 시선 끝 아련한 기억들이 스쳐 지나칠 때면 그리움이 남긴 모습들이 교차한다 가을, 너는 나에게 안개 같은 바람이었다 아파 흘린 슬픈 눈물이었다 갈잎 가슴에 엉겨붙어 갈 곳 없는 꽉 찬 그리움이었다 가을, 나는 너에게 지나가는 바람이었을까 눈물 같은 아픔이었을까 갈잎소리에 문득, 지독한 그리움이었을까 잊힌 듯 이리 살아가도 내게로 흐르는 길 몰라도 어느 날에는 너는 나에게 어느 날에는 나는 너에게 햇살과 나무 안에 살고 있다고 해주렴

영상 시 2020.09.03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詩,정원 둘이여서 더욱 외로운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후박나무 잎사귀 눈부시게 쏟아지는 언덕길에 비스듬이 앉아 기다릴 이 없는 기다림으로 진종일 서성거려도 좋습니다 슬프도록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마른 풀잎 바람에 종일토록 서걱이다 시린 빗방울에 흔들리며 흠뻑 젖어 들어도 좋습니다 사랑한 자만이 이별을 알고 이별한 자만의 빼곡한 그리움으로 옥수수 자루처럼 슬픔을 털어 내는일 햇볕 잘 여물어 탈곡기에 털어내듯 가을내 들판엔 윙윙 거리는 쇳소리 그리움은 낟알로 떨어지고 질곡한 강물 가슴에 흘러들어 서럽게 서럽게 눈물 흘려도 좋을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영상 시 2020.09.03

가을은!

가을은!/詩,김미경 마른 목소리 불러놓고 갈 곳 없는 꽉 찬 그리움 어제의 바람은 따스했는데 하늘 돌던 오늘의 슬픈 바람 가을이었을까 나보다 먼저 가을을 타고 수면의 질시 된 구름을 돌아서 가슴 속 잉잉대는 바람 소리 흩어진 가을 이야기 누구였을까 이유없이 미소짓고 이유없이 절여오고 초록이 부서져 돌아누워 버린 언어 가을은 알까 그리움 꽃이 되어 서리 맞은 햇살로 사랑하기 좋은 날인 것을 이별하기 좋은 날인 것을 가을은 모른다

영상 시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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