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낭송시 87

그대 향기 몹시도 그리운 날에는!

♡*그대 향기 몹시도 그리운 날에는!/詩;김춘경(낭송:김춘경)*♡ 그리움 쏟아질 것 같은 새벽하늘에는 지난밤 별들 반짝인 자리 언저리마다 아련히 고여 웃는 꽃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직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미소로 찬 공기 가르는 빛줄기 안고 그림자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사람 기억은 밤새 긴 겨울 터널을 지나고 봄은 벌써 내 마음에 찾아 들어 추억을 위한 창가에 한줄기 햇살 드리우는데 먼 곳을 향해 신열을 앓는 몸뚱어리는 끓어오를 수 없는 빈 가슴을 구릅니다 보고픈 사람, 그리운 당신이 천상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어렴풋이 두 눈에 이슬되어 맺혀 오면 비에 젖으면 젖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씻기지도 마르지도 않는 그대 향기 다가와 감은 눈에 구르는 이슬을 훔칩니다 오늘처럼 하늘이 아름다운 날 그대..

오늘 낭송시 2021.03.05

어쩔 수 없는 갈망!

♡*어쩔 수 없는 갈망!/詩;慕恩 최춘자(낭송:서수옥)*♡ 만나는 순간부터 이별을 생각했던 사람 애써 사랑을 외면했지만 어느새 가슴 깊이 파고들어 포근히 둥지를 틀며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이 숨 가쁘게 그를 향해 달려온 날들 준비 없는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오늘따라 왜 그리 그리움으로 젖어드는 걸까 머릿속에 아롱거리는 그 눈빛 숨소리 더듬으며 뜨겁게 안고 싶다 그대 지금 내 곁에 있는 듯 사랑의 나래 펼치며 달구니 불꽃 피어나는 뜨거운 가슴으로 재가 되도록 안아보고 싶다.

오늘 낭송시 2021.03.01

내 안에 피어나는 봄!

♡*내 안에 피어나는 봄!/詩;김춘경(낭송:김춘경)*♡ 까마득히 오래 전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가슴에 싹을 틔워 흙 한줌 없는 메마른 심장 한 켠에 소담히 자란 꽃은 눈부신 봄날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물이던가 마르지도 않고 흘러들어 기름진 옥토를 이루고 뿌리 내려 잎을 만드니 그 사랑이 빛이라면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으로 아침처럼 꽃을 밝히리라 비바람에 흔들려 가녀린 줄기 휘청거려도 꽃잎 가득 화사함은 변치 않을 나만의 행복이니 아, 이 봄날을 어찌할까 더없이 사랑스럽게 내 안에 피어나는 봄, 봄을.

오늘 낭송시 2021.02.22

그리움으로 남긴 발자국!

♡*그리움으로 남긴 발자국!/詩;慕恩 최춘자(낭송:고은하)*♡ 고요도 잠든 밤 세모를 껴안고 더듬어보는 한 해 허기진 허리같이 외롭다 태우던 정열과 낭만 다 태우지 못하고 떠나고 스친 인연들 그리움만 끌고 고개를 넘는다 희망찬 삶의 노래들 지휘봉도 없이 홀로 연주하던 독창에서 너는 그리 보고만 있더라 등댓불을 끈 대해의 항해 파도만큼 두근대다가 너의 갯바람 손짓에 다다른 섬엔 아무도 없었다 사랑의 등대 없다면 한 해가 가득 찼어도 빙판 같은 얼음길 봄 오면 꽃으로나 네가 오려나

오늘 낭송시 2021.02.18

찬 밥!

♡*찬 밥!/詩;문정희(낭송:김춘경)*♡ 아픈 몸 일으켜 혼자 찬밥을 먹는다 찬밥 속에 서릿발이 목을 쑤신다 부엌에는 각종 전기 제품이 있어 1분만 단추를 눌러도 따끈한 밥이 되는 세상 찬밥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오늘 혼자 찬밥을 먹는다 가족에겐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먹던 사람 이 빠진 그릇에 찬밥 훑어 누가 남긴 무우 조각에 생선 가시를 핥고 몸에서는 제일 따스한 사랑을 뿜던 그녀 깊은 밤에도 혼자 달그락거리던 그 손이 그리워 나 오늘 아픈 몸 일으켜 찬밥을 먹는다 집집마다 신을 보낼 수 없어 신 대신 보냈다는 설도 있지만 홀로 먹는 찬밥 속에서 그녀를 만난다 나 오늘 세상의 찬밥이 되어.

오늘 낭송시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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