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낭송시 84

꽃이 졌다는 편지!

♡*꽃이 졌다는 편지!/詩;유리바다 이종인(낭송:김춘경)*♡ 이런저런 말들이 떠도는 세상에서 내가 너의 과거를 묻지 않았듯이 너는 나에게 추억을 묻지 마라 너를 사랑하기 전에 나는 결코 사랑을 연습해본 적이 없었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에도 상처와 이별이 경험이 될 수 없었다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타인 같은 땅에서 다만 가슴 하나로 문을 열고 살았을 뿐이다 외면할 수 없는 너와 나의 인연 앞에 차마 헤어지자 말을 못하고 저 아득한 하늘에다 물어보는 나에게 너는 아직 꽃이 졌다는 말을 하지 마라.

오늘 낭송시 2021.05.10

때로는 끝도 없이 걷고 싶다!

♡*때로는 끝도 없이 걷고 싶다!/詩;유리바다 이종인(낭송:김춘경)*♡ 오래된 사연은 아니어도 막힘이 잦은 인생 사노라면 때로 울컥 설움이 솟아올라 생각도 기억도 벗어 놓고 무작정 끝없이 길을 걷고 싶었어 돌아보면 금방 뒤쫓아 올 것 같은 수많은 상처, 미련 잠꼬대하며 울었던 추억의 시간 행복한 사람의 경험담이 길몽은 아니었어 그래, 각자 맞는 꿈이 있음을 이부자리 흥건하도록 젖는 눈물, 혹은 기쁨의 땀 흘리며 깨어나야 한다는 걸 내 몸 하나 기댈 수 없는 현실 어느 날 바쁘게 술렁이다 잠잠해진 길 상식이 끝난 그 길, 두 눈 부릅뜬 채 온통 궁금한 그리운 그 길, 끝없이 걷고 싶었어 외로워서 함께 사랑하고 싶은 그 길을.

오늘 낭송시 2021.04.29

그대 창가에 흐르는 국화 향기!

♡*그대 창가에 흐르는 국화 향기!/詩;김춘경(낭송:김춘경)*♡ 어제는 꽃집을 지나가다 무심결에 코끝을 스치는 당신을 느꼈습니다 옴짝달싹 못하는 두 다리는 당신을 향해 이내 뜀박질을 했지요 가슴은 이내 기쁨의 뜨락을 휘저었지만, 닫혀진 그대 창문은 떨어진 꽃잎처럼 슬픔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무척이나 국화꽃을 좋아하던 당신 생각에 들국화 한 다발 사 들고 돌아오는 길이 하도 길고 아련해 국화 향 만큼이나 향기롭던 당신, 당신이 어제는 참으로 미웠습니다 세월의 강 건너에는 아직도 작은집 창가에 불 밝혀 두지만 별빛을 타고 흐르는 노래가 이토록 애잔히 가슴을 적실 때는 우리의 시간을 어디서부터 돌려야 할지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보고싶은 당신, 오늘은 당신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부드런 얼굴로 세상을 다 주겠다며 두..

오늘 낭송시 2021.04.25

꽃이 전하는 말!

♡*꽃이 전하는 말!/詩;정재삼(낭송:김춘경)*♡ 꽃을 보고 있노라면 하많은 사연들이 가슴에 촉촉이 젖어듭니다 송이송이 꽃 속을 오래오래 바라보면 달과 별과 속삭이며 고운 햇살 받아가며 노닐던 꽃의 숨결도 들리는 듯 합니다 꽃 속엔 사랑이 영생(永生)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한 송이 꽃이 되어 날마다 꽃처럼 모든 이께 사랑을 전해주며 살라 일러줍니다.

오늘 낭송시 2021.04.12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우면서!/詩;천양희(낭송:김춘경)*♡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오늘 낭송시 2021.04.07

고즈넉한 찻집의 추억!

♡*고즈넉한 찻집의 추억!/詩;美風 김영국(낭송:세워리)*♡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추억이 떨어지듯이 그날처럼 너를 닮은 늦가을 비가 내려 스산하게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그날처럼 고즈넉한 그 찻집을 찾았어 빛바랜 탁자 화려하지 않은 실내장식 레코드판에서 흐르는 음악 향 짙은 커피 향까지 그날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 있는데 변한 것이 있다면 네가 없다는 거야 그날처럼 너와 함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창밖에는 그날처럼 비가 내려

오늘 낭송시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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