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낭송시 84

장대비!

♡*장대비!/詩;강은교(낭송:김춘경)*♡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씻어 줄 무엇이 그리도 많은지 바닥에 구멍이라도 낼 듯 세차게 같은 곳만 내리 꽂고 있다 지나간 흔적을 씻어 낸다면 버리고 싶은 모든 걸 씻을 수 있다면 차라리 이 비를 맞으리라 인간 오욕의 치부를 모두 씻어 줄 수 있다면 인간사 탐욕의 정점에서 조금은 멀리 떠나 올 텐데 오늘만큼은 두 눈을 꼭 감고 거만해진 살덩이에 구멍이 나도록 소리 없는 무욕의 세상에 서서 굵은 장대비를 맞고 싶다 작은 흐느낌도 없이 그렇게.

오늘 낭송시 2022.04.09

어쩔 수 없는 갈망!

♡*어쩔 수 없는 갈망!/詩;慕恩 최춘자(낭송:서수옥)*♡ 만나는 순간부터 이별을 생각했던 사람 애써 사랑을 외면했지만 어느새 가슴 깊이 파고들어 포근히 둥지를 틀며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이 숨 가쁘게 그를 향해 달려온 날들 준비 없는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오늘따라 왜 그리 그리움으로 젖어드는 걸까 머릿속에 아롱거리는 그 눈빛 숨소리 더듬으며 뜨겁게 안고 싶다 그대 지금 내 곁에 있는 듯 사랑의 나래 펼치며 달구니 불꽃 피어나는 뜨거운 가슴으로 재가 되도록 안아보고 싶다 ♡사랑하는 고은님! 3월들어 첫 수요일 아침입니다 3월 둘째날 모든게 더 잘 되어야 하고 아름다운 3월을 만들어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항상 서로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고은님이 있어 늘 감사합니다!~천사의 기쁨♡

오늘 낭송시 2022.03.02

장미꽃 향기로운 날에는 (1)

♡*장미꽃 향기로운 날에는!/詩;김춘경(낭송:김춘경)*♡ 햇살이 눈부신 아침에 하루의 행복을 기도하는 그대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드리렵니다 꽃물이 가득 오른 꽃잎마다 빨갛게 익은 사랑, 태양처럼 매달려 온종일 향기롭도록 말입니다 밤하늘 별빛 황홀할 때 하루를 감사하는 그대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드리렵니다 올곧은 줄기 늘어진 잎사귀마다 푸르게 짙어진 사랑, 별처럼 매달려 꿈길마저 평화롭도록 말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여, 장미꽃 향기로운 날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기쁨이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 그대에게 드리렵니다.

오늘 낭송시 2022.02.17

그리움의 향기!

♡*그리움의 향기!/詩;김춘경(낭송:김춘경)*♡ 금방 끓인 뜨거운 물에 녹차 티백 하나를 담가 놓고 가느다란 줄을 잡아당기니 투명한 봉지에 갇혀있던 푸른빛 알갱이들 죽은 세포가 살아 움직이듯 컵 안에서 허우적거린다 적실수록 깨어나는 흔들어줄수록 더 깊어지는 향긋한 녹차 향기. 사랑이 그러하듯, 그리움이 그러하듯 흔들어 깨어나는 인간사 감정이 흡사 젖은 녹차가루 같다 뜨거운 한 모금에 꿈틀거리는 사유 좁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몸 안 깊숙이 자리 잡으니 대책 없는 푸른 향기 구석구석 짙게 녹아내리고 투박한 녹차잔엔 그리움이 출렁거린다.

오늘 낭송시 2022.02.10

첫 눈!

♡*첫눈!/詩;이정하(낭송:이혜선)*♡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있을것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오늘 낭송시 2022.01.10

문학이 있는 인생은!

♡*문학이 있는 인생은!/詩;김춘경(낭송:김춘경)*♡ 그대가 고독한 건 사람들과 부대끼다가도 숨쉬다 멎는 침묵처럼 가끔씩 혼자임을 깨닫기 때문이지 고독하다는 것은 누군가의 숨소리가 옆에 있어도 뜬금없이 날아든 외로움에 혼자임을 발견하는 일이기에 땅에 묻히면 누구나 혼자이듯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 세상 그 어디에도 고독하지 않은 인생은 없지 허나, 문학이 있는 인생은 결코 고독하지 않지 문학은 고귀한 생명처럼 늘 살아 숨쉬는 기쁨을 전해주니까.

오늘 낭송시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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