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한 박양우 목사가 24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에서 목사안수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목사는 "그동안의 공직 생활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지하고픈 생각은 없다. 하나님만 의지하며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 때인 1979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그 해에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어요. 이듬해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는데 독재 정부 아래서 공직 생활을 하는 것보다 목사로서 영혼 구원과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지요. 이 문제로 고민할 때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이 공직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명을 다하는 것이 어려운 국가시험에 합격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일 것이라고 권해주셨어요. 그때로부터 43년 만에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가 24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에서 제47회 목사안수식을 개최했는데 137명의 안수자 가운데 한 인물이 눈길을 끌었다. 박양우(65)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박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목사가 직급이나 계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함없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신실한 사람,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공직 생활을 하다 신학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것은 15년 전인 2008년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마치고 중앙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대학에서 후학을 기르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신학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그는 “신학 공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한국교회가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교회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렇게 해서 2015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석사(M Div) 과정에 입학했다. 신대원에 다니면서도 그의 고민은 계속됐다. “온·오프라인에서 숱한 설교들이 넘쳐나는데 이로 인한 교회와 성도들의 변화는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하나님 말씀이 올바로 선포돼야 함을 깨달았죠.”어느 날 한 성경 구절이 그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다.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렘 1:7)그는 “설교 홍수 시대에 저까지 소음 같은 설교를 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망설였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선포할 때 단 한 명이라도 참된 구원을 얻게 된다면 그것도 귀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서울 더처치교회(안창천 목사)에서 협동 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담임목사가 집회 등으로 부재중일 때 주로 설교 사역을 담당한다. 박 목사는 “재정적 이유 등으로 설교자를 구하지 못한 교회나 공동체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대가 없이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많은 경우 참된 공동체 생활의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는 “신앙과 행동의 일치는 공동체 생활과 훈련 없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작지만 알찬 선교공동체를 통해 제대로 된 예수쟁이들의 삶을 일궈보겠다는 아주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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