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밤이 오면!/(詩;김내식)*♡ 호롱불 심지 끝에 하늘하늘 타는 불꽃 뚫어진 문틈으로 들어온 황소바람에 흔들리고 아랫목은 아이들 차지 청솔가지 매운 연기에 눈물짓는 어머니 샛노란 주둥이 떠올리며 새알 내알, 보글보글 팥죽 끓는다 윗목에 새끼 꼬던 아버지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 죽을 헛간, 굴뚝, 변소간 두루 다니며 뿌려 액운을 몰아낸다 날마다 먹는 죽 밥 달라고 투정하면 새알을 안 먹으면 나이가 제자리라니 호호 불어 식혀 먹는다 하늘나라에 눈발이 흩날리고 문풍지 부르르 떠는 동짓날 밤이 오면 산에 계신 우리 부모님 더욱 그립다. ♡사랑하는 고은님!일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입니다. 이제 한해가 끝자락에 머물고 있습니다.잠시 주춤했던 추위가 올 들어 최고로 강력한 한파가 오늘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