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수능 D-30 ‘성큼’슬기로운 수험생활 여기에!

천사의 기쁨 2023. 10. 18. 01:33

임준모 소망교회 전도사가 1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험생을 위한 성경 구절을 낭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D-30.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교회가 수험생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능기도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가 하면 중보기도와 간식 배달, 100일 큐티(QT·말씀묵상) 영상 공유 등으로 수험생 응원하는 대열 선봉에 섰다. 특히 학업에 대한 부담으로 자칫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기 쉬운 수험생들이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도록 독려하는 노력이 눈길을 끈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수험생 30여명은 최근 교회 측으로부터 ‘2024 수능기도 책자’를 받았다. 책자에는 수능 당일까지 40일간 매일 묵상할 수 있는 성경 구절과 함께 필사 공간이 마련됐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 등 책자 속엔 수험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성경 구절이 빼곡하다. 응원 메시지도 담겼다. 교사들은 손수 편지를 썼고 학부모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도 함께 실렸다.

이 교회 수험생 담당 교역자인 임준모 전도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야를 걷고 있는 기분이라고 고백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며 “고난 앞에 한계를 느끼는 수험생들이 책자를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수험생활을 위로하는 교회도 있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교사들은 수능 100일 전인 지난 8월 8일부터 수험생에게 매일 문자로 4분 분량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수험생 100일 QT 영상’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는 교역자뿐만 아니라 고등부 교사와 수험생 학부모 등이 함께 출연하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뜻대로 안 될 때 좌절로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주님을 찾게 도와달라” “여러 생각을 하느라 불안하다. 이 열심이 하나님을 위한 열심인지 점검한다”는 등의 댓글로 은혜를 나눴다.

박명수(왼쪽 첫 번째) 새에덴교회 부목사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학원가 앞에서 교회 수험생을 심방한 뒤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교역자들은 수험생을 직접 찾아가 비타민 초콜릿 커피 등 간식을 전달하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수험생과의 만남은 이들이 학원이나 스터디카페에서 귀가하는 오후 10~11시에 주로 이뤄진다. 고등부를 섬기고 있는 박명수 새에덴교회 목사는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두렵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계도보단 고민에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상담을 마치지 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일보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녀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꼭 말해준다”며 “학업 동기를 바로 잡아주는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교회는 지난달 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수험생 자녀를 위한 갈대상자 기도회’도 열고 있다. 이밖에도 매일 오전 수험생·취업생을 위해 ‘여리고 기도회’를 개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등 한국교회는 사회로 나아갈 수험생을 위해 기도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수능 당일인 다음 달 16일엔 전국 각지 교회에서 ‘수능 기도회’가 열린다.

김동규 이현성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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