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에 비친 낙엽!/(詩;석옥자(낭송:최명자)*♡
가로수길 모퉁이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들
겹겹이 쌓인 낙엽이 나부끼며
차가운 바람에 시달리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허옇게 떠 있는 낮달은
하늘이 먹었는지
누군가가 먹다 남겼는지
주인 없는 반달의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아슴아슴 움직이며 밤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가는 길에
바람은 낙엽을 떨구고
하늘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
외롭지만 슬프지 않다.
언젠가는 떨어질 낙엽이
나를 보고 손짓하는 거리에 서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내 지나온 삶을 노래하고 있다.